투자자 기만? 코스모체인, 토큰 4억개 몰래 발행 들통나

By 이지영   Posted: 2020-06-30

일부 코즘 투자자, 클레이튼 스코프 통해 코즘 추가 발행 사실 밝혀
송호원 대표 "9월 10일까지 해당 물량 회수 및 소각할 것"

코스모체인이 자체 암호화폐인 코즘을 백서에서 밝힌 기존 발행량에서 4억개 가량 추가 발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사진)는 해당 논란에 대해 “본인의 책임”이라고 인정하며 추가 발행 물량은 오는 9월 10일까지 모두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코스모체인이 스핀 프로토콜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뒤 두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새로운 토큰인 ‘뉴(NEW) 코즘’을 발행한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코스모 체인은 뷰티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인 ‘스핀프로토콜’을 인수하겠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스핀프로토콜의 자체 암호화폐인 스핀과 코스모체인의 기존 코즘은 하드포크에 따른 신규 토큰인 ‘뉴 코즘’으로 스왑된다.

인수 공지에 따르면 기존 코즘 보유자는 1대1, 스핀 보유자는 1대 0.122704918의 비율로 각각 뉴 코즘을 지급받는다. 기존 코즘 총발행량이 10억 9800만 개, 스핀이 10억 7500만 개이기 때문에 스왑 비율을 고려하면 뉴 코즘은 약 12억 3000만 개가 발행돼야 한다. 공지에 나온 비율로 계산하면 기존 코즘에서는 10억 9800만 개의 뉴 코즘이, 스핀에서는 1억 3190만 2500개의 뉴 코즘이 발행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코스모체인이 공식 미디엄 채널을 통해 이번 인수에 따라 신규 발행되는 뉴 코즘은 약 16억 8899만 개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백서나 기존 공지에 따른 발행량으로 환산한 발행량이 약 12억 3000만 개인데 이것보다 약 4억개가 더 많은 양이다. 코스모체인에서는 지난해 9월 공개한 백서인 블루페이퍼 등에 기초한 2020년 인플레이션 물량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즘 투자자들은 발행량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먼저 인플레이션 명목으로 추가 발행한 물량을 전부 계산해도 1억 1000만 개로, 총 추가 발행량인 4억 개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백서와도 발행량이 다르다는 것에도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백서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사업 취지 및 계획 등을 담은 기본 안내서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백서를 보고 프로젝트의 흥망을 판단해 투자한다. 특히 백서에 필수적으로 담기는 토큰 ‘총발행량’은 가격과도 직결돼 투자자에게는 민감한 사안이다. 백서에 밝히지 않은 토큰 추가 발행을 미리 공지하지도 않은 채 진행했단 것만으로 투자자에게는 기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내놓은 클레이튼 모니터링 플랫폼 ‘스코프’가 업데이트되면서 의혹은 더 커졌다. 스코프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토큰 정보 페이지를 통한 계정 또는 토큰별 전송 내역 및 잔고 현황 확인 기능 등을 추가했다. 기존 코즘에 이어 뉴 코즘도 클레이튼 기반 토큰(KCT)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스코프에서 발행량 등 토큰 정보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안 일부 코즘 투자자가 스코프 업데이트 기능을 활용해 코즘의 트랜잭션 내역을 추적한 결과, 1000만 개 이상 추가 발행한 횟수는 총 9건으로 전체 수량으로는 약 5억 개의 코즘이 별도의 공시 없이 추가 발행됐다. 해당 투자자는 추가 발행 물량의 대부분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개인 주소로 입금됐다고도 주장했다.


송 대표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즉각 인정했다. 그는 디스트리트와 통화에서 “미공시 추가 발행을 한 사실이 맞다”며 “이를 통해 시장의 혼란을 초래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추가 발행한 물량이 개인 주소로 입금됐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코스모체인 법인 계좌로 입금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미리 공유하지 못한 민트(mint) 물량은 인플레이션의 개념이었다. 추후 백서 등을 통해 발행 배경 등을 설명하려 했다”며 “논란이 커진 만큼 오늘 오전 1차 소각에 이어 9월 10일까지 나머지 물량을 모두 소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 대책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며 “이후 상황은 거래소와 메인넷 회사 등 파트너사들과 논의를 거쳐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