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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열풍 속 새로운 먹거리 찾은 `2人의 컨설턴트`
블록체인 열풍의 파도를 타고 스타트업들의 가장 쉬운 투자금 모집 수단으로 ICO가 떠오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자사가 만들 서비스의 코인을 판매하면 초기 서비스 사용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코인이 입소문을 타면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향후 거래소 상장 시 ICO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코인 가격이 형성되면 초기 참여자들이 이익을 볼 수 있어 투자자들 역시 투자 참여에 호의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ICO에 나서고자 하는 회사들은 많지만 허술한 백서(ICO하는 코인에 대한 정보를 담은 문서)를 제공할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쉽다. 사용자가 해당 서비스로 겪게 될 경험을 쉽게 도식화하지 못할 경우도 투자에 난항을 겪는다. 이같이 공급과 수요는 충분하지만 마땅한 전문가가 없어 불확실성이 큰 블록체인 시장의 틈새를 파고든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블록체인이라는 신 영역에 자신이 가진 기본 역량을 접목해 시장의 전문가로 우뚝 선 2명의 컨설턴트를 만나봤다. ◆"핀테크 컨설팅에서 블록체인으로 시선 확장"-최화준 팀위 블록체인 컨설팅 담당자 최화준(오른쪽 첫번째)씨가 팀원들과 블록체인 기업의 백서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팀위금융·핀테크 마케팅 컨설팅 회사에 재직 중인 최화준 씨는 블록체인 기업들의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를 졸업해 금융 분야에 일가견이 있던 그는 IT기업의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다 핀테크 컨설턴트에서 블록체인 컨설턴트의 길을 걷게 됐다. 그가 몸담고 있는 회사인 우리팀(팀위)은 토스의 CMO를 역임한 권영은 대표가 세운 회사로 블록체인 기반 페이먼트, 송금·디지털 금융 및 핀테크, 크립토 경제 모델링을 컨설팅하며 마케팅(PR 및 브랜딩 포함)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일을 한다. "다양한 블록체인 백서를 읽고 분석하며 작성하는 것이 나의 주요 업무다. 시장에는 수천 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혼재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팀 구성원들과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 역시 중요한 하루 일과다." 업계에서 '백서 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백서를 크게 4가지 기준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백서를 프로젝트의 비전, 기술, 토큰 설계, 구성원이 가진 능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보고서로 정의했다. "백서 속의 비전은 그들이 추구하는 생태계(혹은 제품)의 청사진을 글로서 제시하는 것이다. 기술은 사업 실현 가능성과 시장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토큰(혹은 코인)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탱하는 자원 역할을 하기 때문에 토큰 설계 역시 신중하게 분석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는 구성원의 역량을 살펴본다." 투자자들이 백서 전문가들에게 가장 궁금해 할 '스캠 백서 옥석 가리기'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가장 흔한 백서의 신뢰성을 해치는 사례로 대표의 '학력 위조'를 꼽았다. "가장 흔한 스캠 백서들의 사례는 창업자들의 학력 혹은 경력 위조다. 그들은 대부분 명문대학이나 잘 알려진 글로벌 기업에서의 경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SNS나 관련 HR회사를 통해서 조회해보면 위조된 것임을 손쉽게 알 수 있다. 백서의 어드바이저나 사업파트너 부분에서 회사의 사업과 관계없어 보이는 인물들이 참여하는 경우도 스캠 백서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어 최 컨설턴트는 백서에 기술된 토큰 설계를 역으로 계산해 보아 계산 오류를 발견한다면 스캠 백서일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모금액과 안 맞을 때다. 사용처와 안 맞을 때가 있다. 이렇게 의심이 갈 경우 밋업에서 개인적으로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최 컨설턴트는 자신과 같은 백서 전문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백서 전문가답게 '백서를 많이 읽다 보면 자연스레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컨설턴트들은 매일 새로운 백서를 봐야 한다. 새 백서들은 처음 보는 블록체인 기술과 토큰 설계 모델을 시장에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이것을 빠르게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의 팽창 속도와 새로운 지식의 범람 속도를 개인이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에 스터디나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지식을 점진적으로 습득하고 다양한 토큰 모델을 경험한다면 전문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UX디자인이 가장 필요한 블록체인 회사를 찾아서"- 박한근 퍼스트 블록 컨설팅 대표 박한근 퍼스트블록컨설팅 대표 /사진=김진솔 기자대기업들과 함께 일하며 UX디자이너로서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제품 경험을 선사할 방법에 대해 주로 고민해왔던 박한근 씨는 이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전문 컨설팅 기업을 차렸다. 그는 UX 역시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ICO에서 투자자와 일반인 등 각각의 참여자들만의 니즈가 다르다. 나의 경우 코어 밸류 시나리오(core-value-scenario)라는 기법을 쓰는데 사용자가 이해하기 쉽게끔 이야기 형태로 전달하는 기법을 말한다. 기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사용자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를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그 역할을 UX디자인이 한다." UX에 일가견이 있는 그가 디자인이나 공학을 전공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신문방송학 전공자다. 학창 시절 공학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던 그는 1년 정도를 UX와 디자인 역량을 키우는 데 과감하게 투자해 UX디자이너로서의 변신을 꾀했다. "1년을 잡고 UX공부에 시간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국비지원 프로그램, 학원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던 것 같다. 이전부터 사용자 경험 쪽에 관심이 많아 이를 특화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다수의 대기업들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 UX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그는 우연히 블록체인 세계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고,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동력이 블록체인이 될 거라 확신했고 사용자 경험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현재 업계에서 UX만으로 컨설팅을 하는 회사로서는 유일무이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업계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매긴다고 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누구보다 많은 프로젝트 팀과 미팅을 진행해봤을 그에게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업체의 기준에 대해서 물었다. 기자의 물음에 박 대표는 일종의 다이어그램을 그리다보면 올바른 블록체인 가치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생 메커니즘, 스마트 컨트랙에 대한 이해, 그러한 일종의 로직이 구성돼야 하고 토큰에 대한 보상이 명확한지, 서드파티와 융합성 등으로 따져보면 다이아그램을 그릴 수 있다. 크게 투명성, 가치통합성, 글로벌 펀딩, 스마트 콘트랙트, 투명성, 유효한 보상만 꼼꼼하게 따져보면 괜찮은 회사를 추릴 수 있다." 그는 자신이 블록체인이라는 전문 분야를 택했던 것처럼 UX디자이너의 길을 걷는 다른 후배들 역시 '기술'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UX디자이너들은 서비스의 기술을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에게 제대로 체험시켜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는 직업이다. 이 때문에 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김진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 가치는 ‘신뢰도’ 부여”
"인터넷은 사람들의 성공적으로 연결시키는 데에 성공했지만 신뢰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거짓 정보들 때문에 비즈니스나 가치가 큰 거래를 할 때에는 오프라인 소통을 꼭 추가적으로 하게 되잖아요."에릭 리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가 "블록체인이 인터넷의 한계를 극복할 효과적 장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방대한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형성을 가능케 한 인터넷이 거짓 정보 또한 쉽게 확산 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진단이다.10일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대전환의 시대: 닷컴에서 블록체인으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그는 과거 글로벌 구인·구직 서비스인 '링크드인'을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에릭 리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길 바란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링크드인 서비스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며 "이제 남은 것은 거짓 정보의 유통 문제"라고 말했다.링크드인 서비스에서 경력을 부풀리거나 거짓으로 기술하는 경우가 늘어나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에서 나온 문제의식이다. 그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배경을 알게 되고 정보를 얻고 연결되지만, 결국 사업적 교류나 큰 가치의 거래는 추가로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한계"라면서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의 탄생은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에릭 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허브(Hub)'라는 블록체인 기업을 설립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허브는 인터넷 상 주체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이를 경제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평판 정보를 제공·공유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다.그는 블록체인의 특성 중 불변성(Immutability)에 가장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블록체인의 이러한 특성이 인터넷에 적용되면 '정보의 인터넷internet of information)'이 '가치의 인터넷(Internet of value)'로 나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것이 실현되면 수조 달러 수준의 새로운 경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급격한 성장과 큰 변동성을 겪으며 여전히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있는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암호화폐에 지나치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자체의 잠재력은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에릭 리는 "블록체인 자체보다 암호화폐에 대한 큰 기대가 먼저 진행된 것은 안타까운 점"이라며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를 뒷받침하는 기술이 아니라 훨씬 더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기술"이라고 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 작동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수단일 뿐"이라면서 "증권 시장처럼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규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임형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록체인의 엔진 `ICO` 가이드라인 만든다
가상화폐 등 블록체인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가상화폐공개(ICO) 법제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일 국회에서는 관계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두 정무위원장과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공동 주최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 블록체인' 토론회가 개최됐다. 법제화 과정의 핵심인 두 상임위원장이 공동으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는 점에서 투자 업계에선 제도권 편입으로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환영사에서 민 위원장은 "스위스, 싱가포르 등은 ICO에 길을 열어주고 있는데 우리 정부도 고민할 시기가 됐다"며 "ICO는 새로운 흐름이다. 국가 차원에서 ICO를 활성화하고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O는 기업공개(IPO)처럼 자금을 조달하고 수익을 배분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하지만 공개 주간사가 존재하지 않고 사업 주체가 직접 판매한다는 점에서 IPO와 다르다. 2일 기준 ICO 시장은 2228억달러(약 249조2240억원) 수준이다. 장외에서 ICO를 준비하는 단계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진다. 하지만 명확한 감독이 아직 없기 때문에 자금을 모집한 뒤 모습을 감추는 등 사기 사례도 많은 게 현실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암묵적 금지 상태다. 정부가 가상화폐 가격 급등락이 사회문제화했던 지난해 9월 "모든 형태의 ICO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기조연설에 나선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은 "정보 부족으로 깜깜이 투자, 다단계 사기 등 음성화가 만연하다"면서 "정작 기술력을 갖춘 우수기업은 해외로 나가서 ICO를 진행해 국부가 유출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진 회장은 해외 각국의 ICO 규제 사례를 설명하며 "중국을 제외하고는 미국 일본 영국 등 대부분 나라에서 ICO는 조건부 허용이 일반적이다. 증권법 적용 등 각국이 자체 맞춤형 규제로 제도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작용을 줄이고 세계 추세에 부합하기 위해선 서둘러 '한국형 ICO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진 회장은 "정부의 선별적 지원보다 시장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선제적 법제화는 블록체인·디지털토큰 산업의 선도적 시장 지위와 발전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협회 차원에서 만든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독립기구인 사업성 심사기관은 ICO 심사에 필요한 주요 서류와 정보, 요건을 게시한다. 또 가상화폐 발행자는 자금 사용 내역, 재무제표 등 공시·감사 의무를 부과받는다. 자금세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투자자의 신원을 확인한 후 투자금을 모집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산업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공식 절차를 거치면 유사수신행위 등 사후적 처벌로부터 보장받는다는 내용도 담겼다. 진 회장은 금융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가이드라인 도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회에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블록체인 관련 법안은 5개가 있으나 모호할 뿐 아니라 실제 적용될 수 있는 시기도 멀다"면서 "입법에 소요되는 시간의 정책적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먼저 금융위의 가이드라인 제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현재 해외 동향 파악 연구에 나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ICO에 대해) 어떻게 하고 있고, 어떤 효과와 부작용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정책의 변화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아직 그렇게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 <용어 설명> ▷ 가상화폐공개(ICO) : 사업자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코인·토큰)를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토큰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되면 투자자들은 이를 사고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 투자금을 현금이 아니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로 받기 때문에 국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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